삼성전자 너무 싼 것 같다

  • 내가 바보인가? 시장이 바보인가?

비트코인은 하루에 20%씩 오르는데, 오박사는 대체 뭐하고 있는건가?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 같으니라고….

세계 반도체 시장이 이제는 공급과잉으로 들어서서 곧 실적이 정점을 찍고 내려온다는 ‘우려’, 바로 그 우려 때문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현재 330조원도 안 되는 327조원에 거래되고 있다.(171207 삼성전자 본주 주가 253.7만원)

2017년 올해 영업이익 예상 55조원, 2018년 예상 영업이익 65조원이며 ROE 20, 부채비율 40%의 회사 평가치고는 너무 박하다. 그래서 나는 약간 다른 생각을 해볼까한다.

반도체 진작에 커버(공부)했었어야했는데 다른 섹터도 재미있어서(=돈을 벌 가능성이 높아서) 한동안 등한시했더니 머리 속이 백지장이 되고야 말았다. 낸드플래시부터 다시 공부해야했다. 그러나 괜찮다. 결국 주가는 기업 이익의 함수이기 때문이다.

 

아이폰X

내가 주목하고 있는 단기적 삼성전자 모멘텀은 아이폰X의 히트다. 아이폰X 에 들어가는 부품 상당수는 이미 국내 부품사들이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화학, LG이노텍, SK하이닉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와 D램 메모리, 삼성디스플레이는 화면을 양쪽 상단까지 확장한 노치 디스플레이를, LG화학도 아이폰X에 들어가는 ‘ㄱ’모양 배터리를 납품한다.

월가에서는 “아이폰X에는 삼성전자가 만든 부품이 110달러나 들어가 삼성전자도 ‘아이폰X 특수’를 누릴 것” 이라고 전망한 레포트도 있다.  참고로 아이폰X의 미국 판매가는 1,000달러(약 110만원)이다. 그 중 110달러이니 단순 계산해도 아이폰X의 11% 가 삼성전자 반도체다.

 

아이폰X 가 갤럭시 S8 보다 잘 팔린다면?

마음이야 아프겠지만,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망할까? 삼전이 망할 것 같애? 차라리 비트코인 망하는게 더 빠르고 쉽고 간결하다. 삼성전자는 이제 아이폰 부품 판매로 갤럭시보다 돈을 더 벌 수도 있는 상황에 놓여져 있다.

지금 EV/EBITDA 가 3후반~4수준이다. 기업가치(EV)는 총부채까지 더해서 산출한다.

  • 즉, EV(Enterprise Value)=시가총액 + 순차입금(총차입금 – 현금성자산)

  • EBITDA =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조금 복잡하다면 그냥 단순하게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몸값에다가 남에게 빌린 돈을 더해버린다. 이것을 세금이랑 이자내기 전의 영업이익으로 나눠버린다.

그러면 과연 몇 년만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겠는가? 삼성전자의 경우, 4년이면 충분할 것 같다. 물론 현재의 이익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지만, 이익의 하방은 아주 단단해보인다. 반도체 공급이 많아져서 가격이 떨어져도, 그냥 더 팔아버린다면? 상관 없다.

장기적으로 수요가 더 늘어나면 된다. 모든 전자기기, 자동차에 반도체가 들어갈 날이 이미 왔고, 더 올 것이다.

SK하이닉스 3만원시절에 주주 게시판 가보면, 반도체 거의 빠돌이들이 엄청 많았다. 당시에는 거의 무슨 미래학자들인줄 알았지. 그 분들은 최소 2배는 가고, 3배를 넘어 20만원까지 (당시 시총의 6~7배) 간다는 말을 늘어놓았었다. 그 근거들은 4차산업혁명,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미래 SF 영화 주인공들의 삶이 곧 우리의 삶이 된다! 는 약간 허무맹랑한 소리들이었다.

그런데 그게 점점 현실이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번 2017년 3분기(7∼9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사상 최대인 50.0%을 기록했다. 분명 이상한 물질을 파는 것임에 틀림없다. 인간이 이해하려해도 도저히 이해 못하는 그런 이상한 괴물을 팔고 있는 것이 틀링멊다.

1 thought on “삼성전자 너무 싼 것 같다

  1. 1111 답글

    의견 개진해 드립니다.

    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반도체부문 영업이익
    17년 3분기 14.53조, 9.96조
    17년 2분기 14.07조, 8.03조
    17년 1분기 9.90조, 6.31조

    올해 반도체 영업이익의 폭발적 증가는 DRAM에서 나왔음 (SK하이닉스가 DRAM 매출 비중 70%이고 올해 실적을 보면 알 수 있음. 올해 반도체는 NAND가 아니라 DRAM이 이끌었음)

    그리고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DRAM에 대한 전략을 근본적으로 수정하였습니다. 현재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20%~10%까지 줄이는 수준까지 Q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중국이 DRAM 시장에 진출하는 시기에 맞춰서 치킨게임을 시작해서 말려 죽이겠다는 겁니다. NAND용으로 지었던 공장을 DRAM용으로 돌리는 것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투자가 시작되었습니다. 반도체는 투자 시점부터 3년뒤 양산이 됩니다 (삼성은 더 빠를수도 있음). 빠르면 19년부터 Q가 본격적으로 증가합니다. 중국의 DRAM 양산 추정 시점도 19년입니다.

    그러면 보수적으로 접근해서 19년부터 메모리 사업부 영업이익 반토막 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50% -> 25%)

    다시 올해 이익으로 넘어가서, 곧 하락하게 될 반도체 영업이익을 대입해 보면

    4분기 10조(예상) -> 5조
    3분기 9.96조 ->5조
    2분기 8.03조 -> 4조
    1분기 6.31조 -> 3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55조 -> 38조가 됨.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예상 55조 라서 PER이 6입니다. 하지만 38조로 보면 PER 9입니다.

    올해 애널들이 반도체 시장을 완전히 잘못 짚은 이유는 수요 예측이 틀렸기 때문입니다.

    DRAM이 비싸지면 수요가 둔화될 거라고 했는데 그게 완전히 빗나갔죠. (아마존에서 이런 말을 했다죠. ‘가격이 얼마든 좋으니 우리에게 물량을 좀 다오!’)

    19년은 다릅니다. 수요가 아닌 공급 사이드에서 커다란 변화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건 예측이 아니고 예정입니다.

    지금 삼성전자 엄청 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18년까지도 실적 대비 엄청 쌀 것 같습니다. 영업이익 65조 예측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19년부터는 매우 어려운 시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삼성이 의도적으로 선택한 길입니다. 중국을 죽이기 위해), 주가에 선반영이 언제 될지, 그 전에 언제 빠져 나올지 눈치싸움이 삼성전자 투자의 중요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반도체 공급이 많아져서 가격이 떨어져도, 그냥 더 팔아버린다면? 상관 없다.’ –> 1000원짜리 500원 남기고 10개 팔면
    5000원 버는데 100원 남기면 두 배인 20개를 팔아도 2000원밖에 못법니다.

    물론, 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수요가 늘어나서 Q를 늘렸는데 P가 그대로다? 이러면

    정말… 생각만해도 소름이 돋네요. 그걸 보고 투자하시는거겠죠?

    NAND 이야기를 하시길래 DRAM이 더 중요한 것 같아서 댓글을 남겼는데 쓰다 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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